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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 떨: 착각에서 시작되는 비극

처음엔 단순한 호기심으로 손을 댄다. 아이스, 흔히 얼음이라 불리는 이 자극제는 흰색 결정체의 형태를 가지고 있다. 메스암페타민이란 성분을 기반으로 하는 이 마약은 강한 흥분 작용으로 인해 집중력이 올라간 것처럼 느껴지게 만든다. 하지만 실상은 다르다. 이른바 수정이란 이름으로도 불리는 아이스는 중독성이 매우 강하고, 극심한 불면, 환각, 망상, 폭력 충동 등으로 이어진다. 약효가 지속되는 동안 현실과의 경계는 무너지고, 사용자는 점점 자기 자신을 잃어간다.

반면 떨은 식물성이라서 안전하다는 잘못된 인식이 퍼져 있다. 그러나 떨, 즉 대마초는 THC라는 정신작용 성분을 포함하고 있어 뇌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마리화나, 위드, 풀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는 이 마약은 감각을 일시적으로 왜곡시키고, 장기적으로는 사고력 저하와 감정 둔화를 가져온다. 자연에서 자란다는 이유로 떨을 가볍게 여기는 사람이 많지만, 이 허브는 현실에서 사람의 삶을 느리게 파괴한다. 흡연이나 음식 형태로 손쉽게 접할 수 있어 접근성이 높지만, 그만큼 빠르게 습관이 되고 반복적으로 사용하게 된다.

얼음은 강하게, 풀은 서서히 망가뜨린다. 아이스는 정신을 급격히 붕괴시키고, 떨은 삶의 의욕을 조금씩 앗아간다. 둘 다 다르게 보이지만, 본질은 같다. 정상적인 판단력을 흐리게 하고, 결국 사회적 고립과 무기력이라는 공통된 결말로 이어진다. 한 번의 선택이 전부를 바꾼다. 아이스를 통해 느끼는 짜릿함은 곧 고통으로, 떨을 통한 이완은 곧 공허함으로 바뀐다.

이 두 약물은 모두 불법이며, 사용은 형사처벌 대상이다. 그러나 법보다 무서운 것은 이들이 남기는 흔적이다. 아이스의 강렬함은 뇌를 망가뜨리고, 떨의 은근함은 삶의 리듬을 흐리게 만든다. 스피드, 크리스탈, 초록 잎, 브라운 슈가. 이름은 달라도 결과는 같다. 후회, 손실, 그리고 회복하기 어려운 상처다.

아이스와 떨은 결코 가볍게 다가가서는 안 되는 존재다. 시작은 쉽게 보일지 몰라도, 빠져나오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고 때론 회복조차 불가능하다. 어떤 이름으로 불리든, 어떤 방식으로 제안되든, 아이스와 떨은 결국 당신을 파괴할 것이다. 지금 거절하는 것이, 앞으로의 인생을 지키는 유일한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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